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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북 이장사태 해결책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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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01-0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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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북 이장 선임 문제를 놓고 경주시와 양북 주민들이 한 치 앞으로 예상할 수 없을 만큼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느 쪽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행정기관과 주민들이 고발 사건에 휘말린 것 자체가 안타까운 일이다.

경주시가 양북 이장 선임 사태에서 면장을 감금 폭행했다며 양북 주민 10여 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시는 면장이 폭행까지 당하고 공권력이 붕괴되는 사태까지 왔는데도 시가 대응하지 않는다는 시민들의 항의가 쏟아져 불가피 하게 고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이미 양북 주민들은 일부 격앙된 청년들이 우유를 끼얹고 폭언을 한 사실은 있으나 감금하거나 집단 폭행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시의 경찰 고발이 알려지면서 5일 양북 주민들은 양북면장 허수아비 화형식까지 한 것을 보면 상당히 격앙돼 있다.

경주시가 양북 주민들을 고발하는 바람에 결국 양북주민들은 면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경주시를 상대하는 꼴로 번져 버린 결과도 초래됐다.

따라서 경찰의 조사 결과나 양북 주민의 대응에 따라서는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모를 지경에 처해 있다.

이번 사태는 결국 고발자인 경주시나 피고발자인 양북 주민들은 모두 상처를 입게 돼 있다.
경주시가 경찰 조사에 따라 양북 주민들을 사법 처리를 하면 이 사태가 끝나는 것인지 의문이다.

반면 양북 주민들에게 큰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다면 그 이후에 벌어질 사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양북 주민들도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이장 선임 문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양북 주민들도 이번 사태에 몰두하면 한수원 본사 이전 반대에 대한 주장이 흐려질 수 있다. 

고발로 인해 이번 사태는 어떤 결론이 내려진다 해도 누구도 이긴 것은 아니다.

서로가 피해를 입을 싸움이라면 그 싸움을 하는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닌가?

갈 때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이 사태를 끌어가는 모습은 모두에게 적절하지 못한 것 같다.
우리 속담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라 했다.

양측은 이번 사태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보다 한수원 본사 이전 문제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대화가 필요한 시기라 하겠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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